일 시 : 2023. 05. 26 (금)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봉정사주차장- 1코스- 관음굴- 수릿재- 천등산- 개목사- 봉정사- 명옥대- 주차장
어제 학가산 산행 후 개운하게 온천욕까지 마치니 아침이 상쾌하다. 느긎하게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봉정사주차장에 왔다.
산행 후 봉정사를 보면 내일이 초파일이니 많은 불자가 몰려 절 구경하기가 힘들것 같아 한가로운 아침에 사찰을 돌아 보았다. 생각지도 않은 보물이 무척 많은 사찰이다. 규모는 그리 큰절 같지 않은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7대 산지승원중의 하나라고 한다.
안동 천등산 봉정사는 큰 사찰은 아니다. 그런데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 선암사, 대흥사, 마곡사, 법주사, 부석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곳 중의 하나로 당당하게 그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은 13세기 초 고려시대에 지은 전각이고 대웅전은 조선시대 초기건물이다. 둘 다 국보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시대 중기건물인 고금당, 화엄강당, 만세루가 있고 후기건물인 영산암도 있다. 고금당, 화엄강당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한 사찰에서 이처럼 시대별 건물을 다 볼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 큰 행운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다. 젊은 수행자가 정상 부근 석굴에서 수행하다가 옥황상제의 시험을 이겨내자 하늘에서 수행자를 위해 석굴을 밝힐 등불을 내려주니 산 이름도 천등산(天燈山)으로 바뀌었다. 석굴도 천등굴로 부르는데 지금도 그 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다. 수행자의 법명은 능인(能仁) 스님으로 의상대사의 제자였다.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려 보내니 지금의 절터에 내려앉았다. 절을 창건한 후 봉정사(鳳停寺)로 부르니 봉황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이다. 682년의 일이다.
출처 : 불광미디어(http://www.bulkwang.co.kr)
설법당은 휑한 느낌으로 볼것이 없어 우측 본 건물로 넘어 간다.
다리를 건너고..
이쪽으로 넘어 오니 고풍스런 건물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보살님들이 보인다.
삼층석탑과 극락전. 삼층석탑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2호로 극락전과 건립연대가 같을 것으로 추정.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15호
이 건물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 건물로 고셔시대의 건물이지만 삼국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다. 1972년에 실시한 보수공사 때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건립 후 첫 수리는 고려 공민왕12년(1363)이며 그 뒤 조선 인조3년(1625), 순조9년(1809) 3차에 걸친 수리가 있었다.
원래는 대장전이라 불렀으나 뒤에 극락전이라 이름을 바꿨다. 기둥의 배흘림, 공포의 단조로운 짜임새, 내부가구의 고격함이 이 건물의 특징이다.
돌 기단 위에 자연석 초석을 배열했으며 전면과 후면 중앙칸에 판문을 달고 양쪽에는 살창을 내었는데 전면의 판문과 살창은 1972년 보수공사때 고증을 통하여 古形으로 복원한 것이다. 법당의 중앙 뒤쪽에 2개의 기둥을 세워 불단벽을 만들고 그 안에 불단을 설치하였다.
안동 봉정사 고금당 보물 제469호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스님들이 참선하는 선원이었으나 지금은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다. 1969년 해체 복원 당시 발견된 상량문에 광해군 8년(1616)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처음 건립한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당초 남쪽에는 우화루가 있어서 남쪽 지붕이 이 건물과 연결되고 그 아래쪽을 부엌으로 사용하였는데 1969년 고금당과 화엄강당을 해체하면서 지금의 영산암으로 이건하였다. 고금당은 맞은편에 바라보이는 화엄강당과 같은 시기에 같은 목수에 의하여 지은 건물로 조선시대 중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 앞 툇마루가 이색적이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 국보 제311호
이 건물은 봉정사의 중심 건물로 1999년부터 2001년 초까지 이루어진 해체보수공사시 1435년 조선 세종17년에 중창하였다는 묵서명이 발견되며 연혁이 밝혀졌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건물이며 건물 앞에는 축대를 높이 쌓았다. 건물 앞쪽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는데 이러한 방식은 사찰건축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예로 이건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불단은 내부 중앙 뒷면에 높은 기둥 2개를 세워 그것에 의지해 만들었다. 기둥 사이의 창문이나 벽체 등 일부가 건립된 이후 변경되었으나 공포의 구성에서 힘 있고 단순한 수법은 초기의 다포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부 단청은 고려시대의 기법을 지니고 있어 건물과 함께 중요한 회화자료로 주목되고 있다.
화엄강당 보물 제448호
단아한 문 창살이 이뻐서..
고금당과 극락전
안동 안정사 석조여래좌상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4호
이 불상은 안동군 월곡면 미질동에서 발굴된 것으로 그 곳에 있던 안정사에 보관되어 있었다. 본래는 연화좌대에 안치된 석불상인데 안정사 주지가 방에 안치하면서 금분을 칠해 원형이 다소 손상되었다. 대좌와 광배는 없어졌다. 그 뒤 안동댐 건설로 안정사가 폐사 되면서 1973년부터 봉정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신체에 비해 작은 불두에는 나선형 머리카락과 큼직한 살상투가 표현되었다. 당당하고 둥근 어깨에서 느껴지는 양감에 비해 가슴은 대체로 평평하며 결가부좌를 튼 하반신을 높게 표현하여 안정감이 느껴진다. 손은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이 불상의 양식은 통일신라 하대의 방식과 유사하므로 제작시기를 9세기경으로 추정한다.
보호수인 은행나무인데 수령이 무려 440년이라고 한다. 지정일자가 1982년이니까 지금은 480년이라고 봐야 겠다.
나무둘레가 500cm
크기와 수령이 서로 다른 느티나무들이 세월이 가면서 뿌리가 서로 합쳐서 마치 하나의 나무뿌리가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중에 일체 있고 일체 중에 하나있으니 일죽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라는 의상조사의 법문처럼 화엄의 사상으로 대중이 화합하는 형국인지라 통일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가족들간에도 서로 의지하며 화합하고 남과 북이 서로 다른면서도 함께 같이 살아가는 통일의 염원이 담겨있다.
천등산 봉정사 일주문
봉정사 입장료는 무료인데 출입자 전화번호를 적었다. 사찰 구경을 마치고 나와 주차장 좌측 1코스로 간다.
죽헌고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46호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는 못보고 간다. 안에 뭔가 파는곳이 있는것 같았다.
2코스는 사유지라 주인이 출입을 통제해서 이곳에서 못간다고 한다.
앞서가는 현지인 부부의 설명이 있었다. 남자분 발 엄청 빠르더라는 ㅋ
길은 흙길로 유순해서 오르기 편하다.
아침부터 사찰 구경한다고 돌아 다니다 왔더니 힘들다. 벤치에 앉아 과일 먹고 잠시 휴식
관음굴로 간다.
조망대가 있어서 올라 오면서 봐야지 하고 내려갔는데 이곳으로 올라 오지 않고 진행한다.
관음굴 좌측에서 내려 왔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관음굴
어제 갔던 학가산이 나무 사이로 보여 당겨서 찍어 보았다. 숲이 우거져서 이 모양을 보기 힘들정도다.
수릿재
평상이 있는곳이 개목산 정상인듯.. 이런 산도 있었나?
천등산 정상석은 없고 안내판이 정상석 역활을 한다.
개목사 방향으로 진행
능인스님이 수도 했다고 전해지는 천등굴
봉정사 방향으로 하산
개목사 앞마당에서 바라 보는 풍경
개목사
안동 개목사 원통전 보물 제242호
이 절은 신라 신문왕(681~692)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천등굴에서 도를 닦던 중에 천녀의 도움으로 도를 깨쳤으며 그런 연유로 큰 절을 세웠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흥국사였으나 옛날 안동지방에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여기에 절을 세워 기도한 연유로 눈먼 사람이 없어져 개목사(開目寺)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1969년 해체보수시에 상량문이 나와 천순원년이라는 글귀로 보아 조선 세조3년(1457)에 중건한것으로 보인다.
원통전 구조양식은 정면 3칸, 측면은 정칸1칸에 전면 퇴칸을 합하여 2칸을 이룬 주심포계의 맞배지붕 형식이다.
내부의 천장은 연등 모양의 윗부분이 노출되어 있으며 건물내부 중앙 뒷벽에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불단이 있고 그 위에는 닫집이 아닌 보개를 간략하게 장식하였다. 원통전은 조선 전기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
스님이 나오셔서 바쁘지 않으면 차 한잔 하고 가라고 하셨는데 아찌가 사양을 한다. 누구에게나 맘 넓게 잘 배푸시는분이신듯 하다. 스님 스스로 이곳은 산행하며 쉬어가는곳이라고 하신다고..
연못 뒤쪽으로 진행
스님의 차 한잔 마시고 가라는 따뜻한 말한마디에 다시 뒤돌아 보게 된다. ㅎ
사대부집 처럼 생겼다는 영산암을 가려고 했는데 길을 놓쳤나보다.. 못보고 다 내려 왔다.
봉정사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간다.
일주문 우측 플랭카드가 걸린곳으로 내려 왔다.
많은 불자들이 올라 오고 있다.
명옥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등로 우측으로 보여 들어가 보았다.
바위에 새겨진 명옥대가 보인다.
기린초
논 끝자락에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 도착해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정류장 옆 국화차 판매하시는 주인장과 한참 담소를 나누고 출발한다.
오늘은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 안동구시장 구경을 갔다. 주차장은 30분까지는 무료 지나면 30분에 500원 추가던가?
시장을 둘러 보니 안동찜닭이 역시 대세였다. 아찌가 운전을 하니 술생각나서 여기서 먹고 갈 수가 없어서 안동찜닭을 포장해서 귀가 했는데 양이 엄청 많아서 둘이 먹기는 무리였다. ㅎ
3일간 묵은 금소생태공원이다. 오늘 금요일이라 저녁에 많은 캠핑족이 들어 왔다. 대체로 가족단위로 조용했는데 단체로 온 젊은이들이 엠프 까지 설치하고 노래를 부른다. 아놔~ 이런 .. 놀러 왔는데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안동찜닭 배불리 먹고 곁들인 술한잔에 피곤했는지 인상 쓰며 그래도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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