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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이말산에서 응봉능선, 문수봉까지

by 아 짐 2024. 10. 18.

일 시 : 2024. 10. 17 (목)

참 가 : 나홀로

코 스 : 구파발역- 이말산- 은평한옥마을- 진관사- 응봉- 사모바위- 승가봉- 청수동암문- 문수봉- 구기탐방지원센터

 

 

어제는 태릉, 강릉 높으신 분의 묘소를 봤는데 오늘 보는 이말산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었던 궁녀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곳이다.   오늘 내가 걸은 길이 은평둘레길 3코스에 해당 된다.

보통 북한산을 오르려면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이말산은 구파발역2번 출구로 나오면 우측으로 바로 산행을 시작 할 수 있다.

 

 

5코스중 4코스, 5코스가 안간곳이다.  다음에 심심할때 걸어봐야겠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 싯귀를 등로에 설치 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섪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펄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꽃향유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도란도란 걷는 모습에 나도 천천히 그들의 걸음을 따른다.

 

 

역관 집안인 우봉 김씨 묘역

 

 

은평둘레길3코스는 궁녀에 대해 공부하는 코스다.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궁녀의 삶을 찬찬히 둘러 본다.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 아래로 내려오니 좌측으로 커다라 묘역이 보인다.

아래까지 내려가 보니 영천이씨 남곡공파 묘역이다.  궁녀에 관한 설명이 많아 혹시나 궁녀의 묘가 이렇게 성대하게 생각하며 아래까지 내려갔는데 결국 관료의 묘역이다.

 

 

서양등골나물

 

 

 

 

서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도처에 이런 비석이 있어서 어떤게 임씨의 묘인지 분간을 할 수는 없지만 이곳 이말산은 도성 밖에 묻힌 환관과 궁녀의 무덤이 많다고 한다.  궁녀나 환관은 자식이 없어서 관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말산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 한옥마을을 지난다.

 

 

셋이서 문학관을 들어가 보았다.

 

 

내가 좋아해서 많이 글을 접했던 분들이다.

 

 

기인이신 걸레스님 중광

 

 

사릿문을 들어 서니 이곳은 미술관인것 같은데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난다.  오늘 평일인데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없이 만차다.

 

 

오늘 응봉능선을 가려고 하였으므로 진관사를 보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

 

 

19일 진관사 국행수륙제가 거행되어 지금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국행수륙제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오던 행사인데 나라를 위해 일하다 돌아가신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제사인데 엄청난 규모로 준비하는것 같다.

난 불자는 아니지만 와도 된다면 와서 보고 싶다.

 

 

수많은 소원등

 

 

비구니 사찰인 진관사의 장독대가 스님의 삶을 대변하는것 같다.

 

 

국행수륙제를 지내기 위한 야단법석을 설치중이다.

 

 

진관사는 지금 엄청 분주해서 한가하게 돌아다니는 나는 얼른 퇴장해주는게 상책인것 같아 들머리로 왔다.

하산을 이곳으로 했다면 전통찻집에서 파는 대추차를 마셔 보는건데..  너무 맛나 보여 군침이 돌았다 ㅋ

 

 

이말산에서 내려와 뙤약볕에 한옥마을 지나 사찰구경까지 하고 나니 아직 산행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힘들다 ㅋ

저 위에 올라가서 과일이라도 먹고 가야 겠다..

 

 

능선에 올라 서니 조망이 끝내줘요 ~  앞에 의상능선 뒤로 만경대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고들빼기

 

 

좀전에 과일 먹고 쉬고 있을때 뒤에 혼자 여성분이 오셔서 한동안 함께 갔다.  나보다 두 살 연배가 있으시다.

 

 

지나온 능선도 바라 보고.. 나는 점심을 먹어야 해서 동행자와 헤어지고 홀로 응봉에 올라 점심을 먹었다.

 

응봉 아래쪽 그늘에 앉아 김밥을 먹는데 넘어가질 않는다.  아찌랑 다녀야 막걸리 한 잔 들이키며 속을 달래는건데..

배는 고프니까 몇 개 집어 먹고 과일로 허기를 채우고 멋진 조망에 넋이 빠져 구경하고 간다.

응봉 우회길도 있는데 저곳을 올라가 말어 잠시 망설이다 올라 갔다.

 

 

혼자라 겁을 살짝 먹긴 했는데 힘들지 않게 올라 왔다.

 

 

저곳을 올라 가면 바로 사모바위다.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의 모습

오늘 사모바위에서 향로봉 방향으로 진행하며 불광역으로 하산을 생각했는데 사모바위에서 코스가 바뀌었다.

 

 

사모바위를 혼자 오르는 청년이 내려오길래 사진을 부탁했더니 엉뚱한 아저씨가 자기도 사진이 필요하니 서로 찍어주자고 하신다.  그러면 그럽시다 하고 저로 사진을 상부상조 하고..

본인은 승가사로 내려갈 생각인데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향로봉에서 불광동으로 가려고 한다 하니 심심한데 같이 승가사 방향으로 같이 가자고 하신다.  안그래도 입에 거미줄 칠 판인데 같이 이야기 하며 동행하기로 했다.

 

 

통천문을 지난다.

 

 

통천문의 코끼리

 

 

오다 보니 승가사 내려가는 길을 지나쳤다.  왜 못봤지?  문수봉을 올라가야 할 판이네..  아직 햇살이 뜨거워서 파이프 잡고 오르기 싫어 오랜만에 좌측 쉬움 길을 선택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바윗길은 금방 올라가는데 엄마야.. 이 길을 누가 쉬움이라는겨?  돌계단 오르느라 엄청 힘들었다

 

 

힘들어서 잠깐 숨돌리며 단풍 구경도 하고..  동행하는분은 나랑 갑장인데 산을 안다니다 요즘 다시 시작해서 힘들다고 한다.  힘들기는 매한가지에요 ㅋ

 

 

청수동암문을 지나고..

 

 

청수동암문에서 문수봉 가는 계곡은 단풍이 많이 들었다.  단풍 구경하며 우측으로 등로가 보여 올라가 보았다.

 

 

등로 따라 왔더니 이런 바위구간이다.  아무리 봐도 내가 오르긴 무모한 구간이라 빽~

 

 

생각지도 못한 문수봉을 오르게 되었다 ㅋ

 

 

보현봉을 배경으로..

 

 

보현봉 아래 문수사

 

 

감국

 

 

대남문

 

쑥부쟁이

 

 

시간이 없어서 문수사는 들리지 못하고 내려가야 한다.

 

 

너무 급해 내려와서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간다.

 

 

문수봉에서 하산 하며 급격히 어둠이 내려 앉는다.  중간에 남자분 혼자 산행하는 분이 계셨는데 정릉가는 길을 묻는다.

대남문이 아니라 대성문까지 갔어야 정릉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다시 올라갈 수 없으니 구기터널에서 버스를 타라고 알려드렸는데 다리도 조금 불편해 보이고 산행이 그리 편치 않아 보이는분이셨는데 배낭도 없이 스틱 한짝만 들고 있었는데 어둠속을 렌턴도 없이 혼자 어떻게 내려올까 걱정이 태산이다.

나는 하산을 빠른 속도로 내려와서 렌턴 없이 무사히 내려왔는데 그분은 어찌되었을까?

관리사무소에 사람이 있으면 알려주고 가고 싶었는데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다.

그저 무탈하게 내려왔길 기도하는수밖에..  이제 산행시 하산 시간 체크를 잘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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