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381 보리 2008. 5. 21. 비비추 비비추 전설 후두둑, 장대비가 마당을 긋고 간다. 개구리 울음 소리가 무논에 가득하더니, 이내 빗소리에 묻힌다. 빗속에 여인이 서 있다. 번개가 하늘을 찢는다. 그리고 천둥소리가 산을 흔든다. 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한다. 이내 빗소리가 그녀의 울음 소리를 묻고, 천둥소리가 그녀의 흐느낌을 덮는.. 2008. 5. 21. 범부채 범부채 김종태 어흥 ! 무섭지? 해해해 하나도 안 무섭다 (새침을 떨며) 귀엽지? 우히히히 반 개도 안 귀엽다 근데 왜 그렇게 빤히 보니? 너 참 이상하게 생겼다 얼굴엔 웬 빨간 주근깨가 더덕더덕 칫, 예뻐 보이려고 남은 정성 들여 가꾸었더니 아이야, 내 한 가지 알려 줄께 하나에게서 어떠한 아름다움.. 2008. 5. 21. 배롱나무(목백일홍) 배롱나무의 전설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개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매년 처녀 한 명씩을 제물로 받아 갔습니다. 그 해에 한 장사가 나타나서 제물로 선정된 처녀대신 그녀의 옷을 갈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개를 베었습니다. 처녀는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 2008. 5. 21. 뱀딸기 2008. 5. 21. 벌개미취 벌개미취 김종태 오지 않는 사람 늘 바쁜 사람 빛나는 촛불 아래 오늘을 누리는 사람 무심한 사람보다 더 무정한 세월 와서는 안 될 사람 멀리서만 보아야 할 사람 어쩔 수 없는 것을 부여잡고 오늘만이라도 기뻐해야 할 한 떨기 무정한 인습보다 더 무참한 자존심 가야 할 사람 하늘을 보는 사람 내일.. 2008. 5. 21. 부처꽃 부처꽃 김종태 님 보낸 강가는 오늘도 바람은 그지없어 물결은 아른대고 어느 자락엔가 님의 땀 내음 어느 갈피인가 굵은 목소리 지는 햇살은 물 위에 진주를 굴려도 텅 빈 강가는 내 안보다는 덜해 기다리라는 말 하지 않았어도 기다려야만 하는 내 체질은 아마도 님이 아니라 내 스스로 철들 때를 기.. 2008. 5. 21. 분홍바늘꽃 분홍바늘꽃 김종태 가만히 햇살에 비추어보면 너의 꿈처럼 내 마음도 연분홍이란다 가만히 네 숨소리 들어보면 내 마음처럼 네 소망도 연분홍이었구나 뾰족하게 날을 세운 바늘은 서로를 찌르기 위함이 아니란 걸 우리는 서로 빤히 알면서 모르는 체 시침떼기로 했나보다 도시 한복판에 찌들어 살아.. 2008. 5. 21. 배꽃 배 꽃 홍해리 바람에 베혀지는 달빛의 심장 잡티 하나 없는 하얀 불꽃이네 호르르 호르르 찰싹이는 은하의 물결. 천사들이 살풀이를 추고 있다 춤 끝나고 돌아서서 눈물질 때 폭탄처럼 떨어지는 꽃이파리 그 자리마다 그늘이 파여 … 고요가 겨냥하는 만남을 위하여 배꽃과 배꽃 사이 천사의 눈짓이 .. 2008. 5. 21.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