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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381

고마리 고마리 1 김종태 개울가 도랑 옆에 살아도 끌밋한 잎사귀 하늘을 찌른다 졸졸 흐르는 물에 씻겨 꽃잎 새하얗다 그 속에서 빨래하는 누나 손목보다 더 흰 꽃잎 끝에 손톱 봉숭아물보다 더 곱게 물든 입술 토라져 뾰죡 내민 앙증맞은 자태 물처럼 흘러간 사람을 기다리다 못내 터져버려도 행여 한 번 품.. 2007. 10. 18.
까마중 까마중 김종태 대문 밖에는 나가지도 않는다고 동네 칭찬이 자자했어 스물까지 숫보기로 키워온 꿈을 까마중 꽃이 하얗게 뒤뜰을 덮던 날 누이는 능말 부자집으로 꽃가마 탔지 천생연분 어쩌구가 말짱 헛것이여 중 중 까마중 새파란 알처렁 새끼 졸졸이 남겨 놓고 복도 많아라 순진한 누이 울면서 또 .. 2007. 10. 18.
개망초 개망초 김종태 주린 배 졸라매고 부황든 어머니 왜풀떼기 나물 팔아 살았소이다 전쟁통에 꿀꿀이 죽 차례나 오겠소 구호 밀가루 수제비로 하루 두 끼 때웠소이다 조상 대대로 미운 놈이라 왜풀떼기라 불렀지만 알고 보니 왕조 망해 갈 때 파고든 아메리카의 첨병이었소 백 년이 흐른 지금 우루과이가 .. 2007. 10. 18.
까치수영 까치수영 김종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 길고 긴 세월 한 송이 열 송이 백 송이 그 많고 많은 꽃을 비바람 뙤약볕 그리움 사모침 그 많은 시련의 기다림을 오직 한 사람 님에게만 보내고저 사랑 이룰 그 날까지 고개 숙여 숙여 님 계신 곳으로만 향하옵니다 2007. 10. 18.
갈퀴현호색 2007. 10. 18.
각시붓꽃 각시붓꽃 김종태 어딘가 있어 귀하지도 않아 난 기다리고 있어 넌 오지도 않아 마음없이 건성으로 휘이휘이 지나가면 못 만나 꼭 만나야지 눈 여겨 찾으면 여기도 있네 어머 저기도 있네 2007. 10. 18.
금낭화 금낭화 김종태 피같이 붉은 꽃은 초록 줄기도 붉게 물들이고 어찌나 예쁜지 한 번 본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 하네 생김새 묘해 말로는 못 해 조르르 올망졸망 꽃주머니 무거워 줄기는 휘고 보여줄까 말까 슬쩍 흰 속자락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니? ……… 나는 알지 그 속 텅 빈 기다림 2007. 10. 18.
개별꽃 개별꽃 김종태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참 감동이었다 날렵하고 아담하고 참하고 청초하고 뭐 대충 기타 등등 네가 피는 철이면 산자락마다 온통 너 너 너 솔직히 너무 흔했다 이름을 배우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웬 종류가 그리 많은지 안다고 하면 또 다르고 하나 알았다 하면 .. 2007. 10. 18.
민둥산 2007. 10 16 서양민들레 고려엉겅퀴 제비꽃 개망초 궁궁이 마타리 용담 산국 강활 세잎쥐손이 고마리 배초향 담배풀 <이 아래 사진은 모두 민둥산 하산시 불암사 가기전에 통나무집 마당에 심어져있는 야생화입니다> 당아욱 꽃범의꼬리 구름채 분홍바늘꽃 털장구채 패랭이 서양투구꽃 좁은잎해란초.. 2007. 10. 17.